애니메이팅 원칙에서 'solid drawing'이란 입체감이 느껴지는 동작을 의미한다.

 

solid drawing(입체감 표현)

 

'종이'와 '쇠'로 만든 로봇의 움직임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직접 만져보지 않고서도 특정 오브젝트의 동작만으로 대충 '종이'와 '쇠'를 예측할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종이로 만든 로봇은 외부환경에 따라 '쇠 로봇'보다 움직임이 크다. 다시말해 어떤 물체건 동작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다음 3가지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1 Volume(부피)

2 Weight(무게)

3 Balance(균형)

 

오브젝트는 부피에 따라 공간이 변하고, 무게에 따라 타이밍(시간)이 바뀌고, 균형에 따라 벡터(방향)가 변한다. 그리고 정지된 상태에서는 무게(타이밍)와 균형(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웹툰(2D)와 3D 애니메이터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지된 화면의 웹툰에서는 주로 부피를 통해 입체감을 표현한다. 반면, 3D 애니메이터는 타이밍을 통해 무게감을 연출하고, 방향으로써 무게중심(균형)을 표현한다.

 

살아있는 유기체는 곧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3D 애니메이터는 항상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여 입체감을 연출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이 바로 애니메이터의 실력이자 캐릭터의 '생명력'이다. 

 

 

 


Apeal

 

어필은 글자 그대로 '매력'을 뜻한다. 디즈니 애니메이팅 원칙에 의하면, 모든 캐릭터는 항상 '매력을 가져야한다'는 의미인데, 상당히 난해한 주제다. 사람들의 취향은 제각각이며, 제작자의 철학 역시 존중되어야하기 때문에 어떠한 캐릭터가 매력적인지 그렇지 않은 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디즈니 12원칙. Apeal

 

'매력'이란 항목을 수치로 계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매력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은 이를 파고들었고, '매력'과 관련한 3가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1 다양성(모양)

2 왜곡

3 미스터리

 

 

영화배우의 '배역'을 생각해보자. 영화 배우들은 같은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은 같지만 자신이 맡은 배역과 역할에 따라 매력이 달라지는 셈이다. 이를 3D 그래픽에 적용해보면, CG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씬'에 맞게 다양한 모습을 구사해야한다. 씬의 '상황', '분위기', '성격' 등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표현될수록 관객은 매력을 느낀다.

 

'왜곡'은 '과장 및 축소'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령,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강조하는 부분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서는 어조를 낮춘다. 강약조절만으로도 청중을 긴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CG애니메이션 역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좀더 과장하거나 축소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의 매력을 살릴 수 있다. 

 

미스터리는 '단순화'를 의미한다. '시'가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이유는 단순하기 때문이다. 만일 시인이 평론가처럼 '시'를 자세하게 설명하려 한다면, 해당 시의 매력은 모두 사라질 것이다. CG애니메이션의 매력도 '시'의 감추기와 닮았다. '캐릭터', '배경', '동작', '특수효과' 등 CG기법을 과도하게 적용하여 뭔가를 설명하려 하는 모양새는 매력을 감쇄시킨다. 애니메이터가 내용을 장황하게 나열할수록 신비로운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진다. 즉, 다큐가 되어 버린다. 

 

마지막 영상을 보면서 디즈니 애니메이팅 12원칙 전체를 다시한번 마무리 해보자.